영유아검진 겸 친정엄마 휴가를 드리기 위해 휴가를 썼다.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검진 시간까지 딱 4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뭘 해야 할 지 전날까지 못 정했었다 ㅠㅠ
뭔가 의미있는 일 없을까 뒤지다가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을 검색했으나 공연없음 ㅠㅠ
문득 롯데월드몰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이 생각남!
평소 관심있던 하피스트 곽정의 연주회가 내 자유시간대에 딱 있었다!
더군다나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을 연주하다니..
롯데 정말 싫은 기업이지만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육아, 일, 승진시험에 치이느라 이 몇 년만인 문화생활인가.... ㅠㅠ
어쩜 음악하는 사람들은 왜 다들 하나같이 잘생기고 귀티나고 난리인 지 >_<
가격이 저렴했다.
점심식사 전 딱 한 시간 분량..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에 딱 적당한 공연.
파이프 오르간이 정말 멋있었다.
롯데 콘서트홀 개점 시에 파이프오르간 공연을 했는데 그 땐 아가들이 어려서 엄두가 안났다. 다음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때 휴가 맞춰서 써야겠다.
선곡들 하나같이 다 너무 감동이었고,
특히 피아졸라의 망각은 반도네온이나 피아노 바이올린의 조합으로만 들었는데, 하프 두 대와 바순의 조합으로 들으니 슬프게만 들렸던 음악에 아름다움이 가미되었다.
이번 하프연주회를 통해 하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협주 시에 항상 왼쪽 맨 뒤끝에 위치하여 보조적인 역할만 하는 것만 봐왔는데, 이렇게 하프가 주가 된 연주를 실제로 듣다니 감동적일 수 밖에!
맨 앞자리에서 감상한 덕에 페달 밟는 것과 현 뜯는 것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저 무거운 걸 짊어지고 페달을 밟다니.. 연주하기 굉장히 힘든 악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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