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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의 덕질/음악

한스짐머 내한 SLOW LIFE SLOW LIVE 2017 후기

한스짐머 내한 SLOW LIFE SLOW LIVE 2017 후기

음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보다 더 전문적이신 분들의 후기가 많으니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기록을 남긴다.(글재주도 없고 ㅠㅠ)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하늘은 쾌청.

10시반부터 줄서서 실물이 잘보이는 자리로 겟. 반대편 연주자들은 큰 화면으로 봤다.

돗자리 깔고 누워보았다.

아 .. 얼마만에 애들 떼놓고 혼자 즐기는 하루인가.. ㅠㅠ
말 그대로 정말 SLOW LIFE SLOW LIVE였다 ㅠㅠ

결혼 후 애 낳고 챙겨냐 할 식솔ㅋ들이 있다보니 혼자 노는 시간이 너무 귀중하다. 가져온 비첸향 육포와 함께했다.

취기 올라올 때쯤 저스틴허위츠와 연주자들 등장하고 라라랜드 공연 시작
매일 듣던 음악을 실제 참여한 연주자들과 함께하니 감동이 밀려왔다. 아무리 출력좋은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로 듣는다 하여도 감동은 현장에서 듣는 것 보다 못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Another day of sun 연주 시 중간 하이라이트 부분을 원곡에서는 플룻으로 하는데 플룻으로 안 하고 바이올린으로 했다 ㅠㅠ... 플룻의 통통튀는 연주를 듣고 싶었는데.. ㅠㅠ

기억남는 건 Epilogue연주 시 트럼펫 독주 부분이 있는데(고음으로 쫙 뻣는 부분
..)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원연주자인 웨인버제론(WAYNE BERGERON)답게 애드립으로 잘 넘어갔다는 것..

1부 공연 중 한스짐머가 나왔다ㅋ
한스짐머 뒷머리..

잠깐 앉았다가 멋쩍어하면서 다시 들어감

원연주자들이 함께해서 그런 지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다. ㅠㅠ

1시간반의 긴 무대세팅 시간이 지나고 한스짐머의 공연이 시작됐다.
구글에 한스짐머 치면 웃는 모습이 주로 나오는데 역시나 웃음많고 정 많은 할아버지 느낌이었다.
한명 한명 연주자들을 소개시켜주었는데 조명이 잘 안따라갔다;;

한스짐머의 공연은 영화별로 이루어졌고 주요 음악들을 합쳐서 약간의 변주를 가미하여 들려줬다. 요즘 푹 빠져있는 <글래디에이터>연주가 시작되었을 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 들을 때마다 어떻게 생긴 악기인 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생긴 피리였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단연 티나 구안(tina guan)의 첼로 연주가 압권이었다. 옷이 좀 야해서 걱정했는데 단단히 여미셔서 우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인터스텔라> ㅠㅠ.... 말이 필요없었다. 기억이 온전치 않은데 <Stay> <No time for caution> 등으로 이어졌다. 원래 없던 전자기타 소리가 잘 녹아들어갔다.

중간에 이병헌 뿌림 당한 건 좀 아쉬웠다..

공연의 마지막은 <인셉션> 으로 마무리 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뮤지션은 샤트남 싱 람고트라(satnam soghn ramgotra) 라는 인도 드러머였다. 흰옷에 흰수염 휘날리며 시크하게 드럼을 치는데 너무 멋져서 뒤로 넘어갈 뻔...

가기 전에 자리선정, 음향 등이 정말 걱정스러웠는데 완벽한 공연이었고 내년에 또 한다면 꼭 가고싶다.